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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후의 사소한 방백 짧은 만남 후의 사소한 방백 2015년 기준 유행어로 "영혼이 없는" 안부의 표현으로. "밥 먹었니"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참아줄 수 있다. "언제 밥 한번 먹자."라든가, "언제 술 한잔 하자."라든가. 그쯤이야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겠지.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라고 정색한다면 더 민망해질수도 있으니, 하지만 당신말이야, 그냥 멋적은 미소로 침묵하는건 어땠을런지요? 연인으로 지냈던 이에게, 그래도 한 때는 장기라도 떼어 줄 듯 애틋하게 지내지 않았던가? 아닌가? 다소 간의 時空을 두고 어떤 이유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저, 어색함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그러한 이유로... 성의 없이 던져지는 "행복하니?"라는 질문은, 졸라 뜬금없고 쌩뚱맞고. 어처구니가 없고. 찌질하다. 그래, 니가 보기엔, .. 2015. 3. 13.
17:1 17:1의 허접함 공공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개인의 역량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영웅이라는 수식을 붙이기 좋아하는 허영과 한 사람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논리 없는 논리에 당연하게 들 수 밖에 없는 의구심은 합리적 사고가 가능하다면 불가피한 지적 마지노선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서독을 코스프레한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미화된 7-8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장은 자화자찬을 여과없이 받아들여, 정말로 무관 출신인 지도자 한 명의 탁월한 카리스마와 대쪽같은 인격으로 가능한 것인가? 굳이 "백년전쟁"이라는 반대편에 서 있는 다소 감정적인 다큐를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한민족의 근면성이나 독재적인 스파르타식 지도로 그러한 일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아니 알 수 있어야 한다. .. 2014. 10. 22.
올바른 한표를 던져야하는 이유.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한다는 것은 의무라기보다는 권리라고 해두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굳이 의무라고 한다면, "나 외의 구성원들에 대한 예의"(?)정도의 의미겠다. 때때로 포기도 권리라는 뻔뻔한 논리를 내세우며, 자신의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것도 자유임을 주장하는 저능아도 있지만, 정작 그 저능아에게서 투표할 권리를 빼앗는다면 생각보다 저항은 상당할 것이다. 누군가 숨쉬지 않을 권리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에게 정작 숨을 못쉬게 코와 입을 틀어막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실 투표권이 인간이라면 당연하게 가져야 하는 천부인권 같은 성격의 권리는 아니다.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것도 아니며, 단순히 한 세대의 노력만으로 얻어진 것도 아니다. 수 세대에 걸쳐 수난과 고초를 겪어 쟁취의 이유를 깨닫고, 또.. 2014. 8. 13.
私想 좋은 사람이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사람이 나쁜 일을 한다. 사실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지.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다시 변하기도 하고 계속 변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있다. 좋은 사람이 나쁜 생각을 품고도 나쁜 일을 차마 못하기도 한다. 나쁜 사람이 좋은 생각을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든지 결국 실행하지 못하고 뒤돌아 서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 그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며, 그렇다면 좋은 것은 무엇이며 나쁜 것은 무엇인가.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인가? 그 둘 사이에 중간 지점은 있는 것인가? 좋기도 하면서 나쁘기도 한 것은 불가능한 개념인가? 선과 악은 이처럼 혼란스러움을 초래하고. 결국 판단 자체가 무리다. 그렇다면 성선설은.. 2014.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