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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한표를 던져야하는 이유.

by 新出來氣 2014. 8. 13.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한다는 것은

의무라기보다는 권리라고 해두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굳이 의무라고 한다면,

"나 외의 구성원들에 대한 예의"(?)정도의 의미겠다.

 

때때로 포기도 권리라는 뻔뻔한 논리를 내세우며,

자신의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것도 자유임을 주장하는 저능아도 있지만,

정작 그 저능아에게서 투표할 권리를 빼앗는다면 생각보다 저항은 상당할 것이다.

 

누군가 숨쉬지 않을 권리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에게

정작 숨을 못쉬게 코와 입을 틀어막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실 투표권이

인간이라면 당연하게 가져야 하는 천부인권 같은 성격의 권리는 아니다.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것도 아니며,

단순히 한 세대의 노력만으로 얻어진 것도 아니다.

수 세대에 걸쳐 수난과 고초를 겪어 쟁취의 이유를 깨닫고,

또 수세대에 걸쳐 피와 죽음을 지불하고 얻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아."

"지들끼리 해먹으라고 그래."

"난 그런 것에 관심없어."라며

쿨한척, 시크한척,

무심결에 하는 방관적 권리포기

조상과 선배들이 되찾아온

그들의 후손인 우리의 노비문서 혹은, 신체포기각서

이런 것 필요없다, 이런 것이 밥 먹여주냐며.

누군가의 손에 다시 쥐어주는 우매한 짓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투표는 나의 생각에 대한 발언권이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현재 우리상황에서 투표의 선택구도는 

正義와 利益의 선택구도이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두가지 개념은 일치하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절대로 그럴 수 없어 보인다.

이토록 극명하게 갈리기도 어려울  듯 하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달콤한 것인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에 따라 옳은것과 달콤한 것이 서로 합치될 수도, 완전히 분리될 수도 있다.

가령, 인원은 10명인데 고기 한덩어리와 빵 아홉덩어리가 있는데, 그것을 간수할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가정해보자.

옳은 것을 생각한다면 고기와 빵을 똑같이 나눠야 하겠지만,

극단적으로 달콤함을 추구한다면 내 배부터 채우고, 남는 것을 9명에게 나눠줄 것이다. 

하지만 옳은 결정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달콤함을 포기하고 옳은 결정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이 그렇게 하기엔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의 것을, 원래부터 내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더우기, 현실은 우리는 공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

우리 모두의 소유물을 관리할 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사람을 뽑을 투표권이 있는 나머지 9명에 불과하다.

자신을 그런 자리에 뽑아주면, 

나에게 좀 더 달콤함을 나눠 주겠다는 사람을 뽑고

나중에 그 약속이 지켜질 보장은 없다.

보장도 없는 달콤함 때문에 옳은 것을 등지지는 않기를 바란다.

떨어진 빵가루 줏어먹자고 정작 큰 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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