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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후의 사소한 방백

by 新出來氣 2015. 3. 13.

짧은 만남 후의 사소한 방백

 

2015년 기준 유행어로 "영혼이 없는" 안부의 표현으로.

"밥 먹었니"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참아줄 수 있다.

"언제 밥 한번 먹자."라든가, "언제 술 한잔 하자."라든가.

그쯤이야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겠지.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라고 정색한다면 더 민망해질수도 있으니,

 

하지만 당신말이야,

그냥 멋적은 미소로 침묵하는건 어땠을런지요?

 

연인으로 지냈던 이에게,

그래도 한 때는 장기라도 떼어 줄 듯 애틋하게 지내지 않았던가? 아닌가?

다소 간의 時空을 두고 어떤 이유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저, 어색함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그러한 이유로...

성의 없이 던져지는

"행복하니?"라는 질문은,

졸라 뜬금없고 쌩뚱맞고.

어처구니가 없고. 찌질하다.

 

그래, 

니가 보기엔,

"행복하기"가 그리 만만한 세상이더냐?

"행복"이 그리 만만한 가치더냐?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 조건때문에 불행하고,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쉽게 행복해진다.

 

이눔아.

떠나보낸 이유만으로도 

불행했을 수도 있는 누구에게

"행복해?"라는 돌직구는 던지지 말자

 

적어도 내가 이별을 고한

잠시라도 사랑했던 누구에게

"행복하냐"라고 묻는 결례는 하지말자.

행복은 의외로 궁극의 상태이다.

열반이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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