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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도둑놈으로 만족해야 하는 이유

by 新出來氣 2015. 4. 8.

도둑정치가와 현명한 정치가의 차이,

이를테면 날강도에 가까운 폭군과 대중에게 은혜를 베푸는 성군의 차이는 정도의 차이다.

결국 생산자들로부터 거둬들인 공물 중에서 얼마만큼

공공 용도에 사용되어 평민들에게 재분배되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가령 우리는 옛 자이르의 모부투 대통령을 도둑 정치가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공물을 자신이 갖고 (미화 수십억 달러 상당)

너무 적은 공물을 재분배하기 때문이다.(자이르에는 전화 설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었다).

그리고 우리가 조지 워싱턴을 좋은 정치가로 생각하는 것은

그가 누구나 칭찬하는 좋은 사업에 세금을 썼고 대통령 재직시 자신의 재산을 불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 발췌문헌,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균˙쇠"-

 

자이르의 모부투 대통령이

조지 워싱턴이나 자신이나 똑같은 도둑놈이라고 하면 당신은 끄덕끄덕 할것인가?

상대적인 가치를 알아보는 것은 그렇게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먹고 배설하는 것이 같다고 해서 돼지를 사람과 같은 동물이라고 할 수 있는가?

돼지와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있듯이,

우리는 자신의 영달에 정치적 생명을 건 정치가와,

나름의 철학과 가치를 가지고 되도록이면 적절한 것을 지향하는 정치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때때로 그들의 차이가 미세하여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역논리, 학연과 혈연, 막연한 기대심리와 공짜심리가 시아를 어둡게 하는 현실에서

정치가는 다 똑같다는 궤변정도에 흔들린다면,

우리는 지금의 답답한 정치적 현실에 만족하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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